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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글 모음 since 1994

다시 지역주의를 말한다

by 금퐁당 작은 연못 202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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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전공한 학자나 정치인들은 지역주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정한 인사 말고는 도대체 대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신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한반도에 마법을 걸어 놓은 듯하다. 정치인들은 지역주의에 대해서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영남 대통령이 집권. 그는 지역 동문회의 실력자(주로 법조인)를 선택하여 낙하산을 주요 기관에 투하한다. 낙하산들은 조직을 장악하고 조직 내 인사를 지역의 하부 동문회까지 고려하여 동향인을 요직에 배치시킨다. 주요 조직의 영남인들은 민간과의 계약이나 다른 업무 추진시 관련 동문에게 혜택을 준다. 이로써 영남 패권 완성..

 

지역주의 해결은 이러한 과정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문화와 제도 두 가지 측면에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동문 최고'를 익혀온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차라리 동문의 기본관계가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 개혁을 시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제도적 장치는 비교적 쉬운데 '공정한 인사'라는 대책보다 '낙하산 금지법'이 휠씬 더 확실하다. 내부승진하면 주요 조직이 통치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통치자가 설득 능력을 키워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지역주의 해결책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공정한 인사 말고 해결책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지식인들의 게으름 탓이다. 1%는 놀고 먹고 있었다. 오히려 지역주의 놀이를 즐겼을 수도 있다. 99%로 갈라져서 서로 싸우는 지역주의가 1%에게는 최고의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1%99%가 해당 지역의 1%에 대해 능력에 상관없이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사실에 짜릿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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